Undergraduate
Graduation Exhibition
졸업전 작품
[건축설계(9)] 이유림 | Picnolepsie
- 2024-1학기
- 건축설계(9)
- 지도교수 : 이원석, 성진
현대 도시는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기 위해 빠르고 복잡하게 발전해왔다.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가속화, 초연결, 정보화 시대의 거대한 외부 세계의 자극에 노출되어 살아간다. 이런 현대사회의 패러다임은 찬란한 도시의 모습을 이룩했으나, 현대인들을 거대한 자극에 매몰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결국 물질적 가치를 외치는 세상 속에서 현대인들은 점차 내면적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현대 도시의 상황은 고속 기차에서의 경험과 비교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자신이 낼 수 있는 속도 이상의 빠른 기차 속에서 일부 잔상만 인식하고, 흐르는 장면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와 같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하는 ‘일부 잔상’은 외부세계가 추구하는 가치이며 기억하지 못하고 ‘흐르는 장면’은 정신적 가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즉, 현대인들은 고자극의 사회 속에서 ‘무언가를’ 보았지만, 보지 못한 일종의 기억 상실 상태의 삶을 살아간다.
프랑스의 철학가이자 건축가인 폴 비릴리오는 빠른 기차 속에서 기억이 상실된 상태를 의식의 공백 상태라고 보았으며, 이를 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는 ‘picno-(빈번한)’와 ‘lepsie(발작)’을 합친 말로, 지속되던 의식의 흐름이 중단되어 의식에 공백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이 순간에 놓인 사람들은 감각은 깨어 있지만 외부 세계로의 느낌은 닫혀 있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비릴리오는 가 사람들이 의식의 장을 회복하여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자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본 프로젝트는 물질적 가치가 극에 달한 도심 속에 대안으로써 새로운 수도원 건축을 제안하며 도시민들의 내면적 가치 회복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