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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ion Exhibition

졸업전 작품

[건축설계(9)] 박세원 | 다시, 돌 / 돌의 침묵, 그 속에 숨결을 불어넣다
  • 2024-1학기
  • 건축설계(9)
  • 지도교수 : 민현준, 김도현
  • 작성일  2025-01-15
  • 조회수  955

 

 

 

 

 

 

 

 

 

 

 

 

 

 

 

인류의 문명은 돌과 함께 발전해왔다. 돌은 고대부터 건축자재로 사용되어 위대한 건축물들을 세우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우리는 돌을 무한한 자원으로 여기며, 과도하게 착취해왔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무분별한 착취의 결과인 폐채석장은 이제 침묵 속에 묻혀 있다. 그 곳에 남겨진 상처는 환경파괴의 흔적이자, 우리가 남긴 책임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끝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자 한다. 이 장소는 돌의 생애주기를 담아내며 파괴된 자연을 복원하고 치유하는 공간이자,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장이다. 전시관을 거닐며 우리는 돌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모하며 사라지는지 탐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의 경이로움 뿐만 아니라,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자세를 성찰하게 된다. 구덩이처럼 비워진 특성이 이 대상지의 가장 매력적인 특성이라 생각하였고, 이러한 파괴된 자연 자체가 전시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최대한 보존하고자 하였다. 또한, 매스의 형태와 전시 시퀀스는 돌의 생애주기를 바탕으로 설계하여 관람객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뮤지엄이 되도록 하였다. 매스의 형태는 화산 분출을 형상화한 형태에서 시작해, 채석으로 다듬어진 사각형 모양, 활용 후 부서진 삼각형 모양을 거쳐, 마모된 모래 알갱이를 나타내는 원형으로 점차 변해간다. 각 건물 안과 밖에서는 돌의 생애주기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와 활동들이 있다. 전시의 시퀀스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먼저 지하의 새로운 세계에 초대된 관람객들은 돌의 기원 전시관에서 거친 각도의 벽을 마주하며 돌의 원시적인 모습을 느낀다. 이후 돌의 연마과정인 물의 길을 걸어 도착한 활용 전시관에서는 황등석 조각품들을 관람한다. 그 후 부서진 돌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통해 돌의 소멸 과정을 체험하며 이동한다. 이후 삼각코트에서는 파쇄석을 이용해 돌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그 후 잘게 부서진 모래를 형상화한 원형의 전시관을 지나 자연과 함께 복원된 재생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 곳에서 관람객들은 내외부를 오가며 환경파괴의 흔적을 마주하고 복원과 치유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게 된다. 필자는 이 뮤지엄이 상처 입은 땅에 새롭게 피어날 희망의 서사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