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프로젝트는 ‘철새들의 생태적 경로 복원’과 그로부터 시작되는 ‘인류와의 공생’을 목표로, 폐조선소 잔해에 개입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한다.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며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해안의 습지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존 자원이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급격히 성장한 조선소의 개발은 해안을 인공적인 단면으로 변모시키며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와 서식지를 앗아갔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현재 쇠퇴하고 있는 조선 산업의 추세다. 많은 조선소들이 폐쇄와 재개발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폐쇄된 공간을 방치하거나 단순히 인간만을 위한 공간으로 재조성한다면, 철새들을 위한 생태적 가치는 또 다시 외면당할 것이다. 따라서 폐조선소에 대한 접근 방식은 기존처럼 인간의 필요성만을 고려한 구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잔해에 조심스럽게 개입해 철새들의 영역을 돌려주며 인류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공생의 공간으로써의 접근이어야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철새들이 다시 ‘인식-접근-서식’할 수 있도록 폐조선소의 잔해를 활용한 공생 전략으로 ‘Camouflage’, 위장을 사용한다. 드라이 도크와 잠수함 잠망경 조립 구조물의 잔해, 콘크리트 땅은 각각 철새들의 습성에 맞는 습지, 둥지 공간, 숲으로 위장해 사이트 전체에 다양한 서식지를 조닝한다. 철새들의 시선에서 인간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설계된 이러한 공간은 철새들의 서식지 복원과 더불어 인류와 공생하는 지속 가능한 환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