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ydar Aliyev Center의 외벽을 보면 수많은 ‘선’들이 보이고, 이 선들이 교차하면서 수많은 ‘점’들을 만든다. 이후 선과 점들은 건물의 외벽에서 ‘면’을 이루고 있다. 면들은 단절된 면이 아니라 모두 하나로 이어진 면처럼 연결성을 띄고있다. 이에 의해서 건물의 외벽을 보면 역동적인 리듬감이 느껴진다.
이는 마치 하나의 악보와 같다. 악보는 음표라는 ‘점’이 다섯 줄의 평행‘선’ 위에 존재한다. 음표라는 점과 오선보의 평행선은 연속적인 리듬을 그리며 악보라는 ‘면’을 이룬다.
이런 악보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악기가 필요하다. Heydar Aliyev Center가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는City of Winds라는 별칭도 있을 만큼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다. 바람을 통해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현악기와 타악기같은 다른 악기들이 아닌 관악기이다. 따라서 악보는 점,선,면의 집합체이며 이를 악기를 통해 연주한다면 그것은 점,선,면을 소리를 통해 드러내는 것과 같다.
위와 같은 이유로 나는 Heydar Aliyev Center센터를 하나의 악보이자 관악기로서 표현하였다.
모형의 기본적인 형태는, 평면도에서 곡률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점을 점으로 찍어 해당 점들에 기둥을 세웠다.
Heydar Aliyev Center는 9층까지 존재한다. 따라서 기둥들을 동일한 간격으로 9등분하여 모형의 외벽을 직선과 곡선으로 감쌌다. 이런 구조를 통해 옆에서 보았을 때 악보와 비슷한 모양을 띄도록 설계했다.
기둥들을 감싸는 9개의 선들은 원 건물의 층수, 악보의 형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아래쪽에 가까울수록 낮은 음, 위쪽에 가까울 수록 높은 음을 나타낸다. 이를 위쪽 기둥으로 갈수록 점점 곡률이 커지도록 설계하여 음의 높낮이의 차이를 표현하였다.
Heydar Aliyev Center의 내부를 보면 도서관, 전시관, 공연장의 3가지 중심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각 공간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의 크기는 도서관이 가장 작고, 그 다음이 전시관, 가장 큰 소리를 내는 공간은 공연장이다. 이를 직접적인 소리의 크기로 표현하기 위해서 모형 내부의 공간을 3개의 섹션으로 나누었다. 각 섹션을 감싸는 외벽선에 구슬을 달고 구슬을 감싸는 파이프를 세웠다. 구슬에 연결된 실이 바람에 의해 흔들리면 구슬이 파이프에 부딧혀 소리가 난다. 도서관, 전시관, 공연장의 파이프와 구슬 개수를 각각 3개, 5개, 7개 순으로 설정하여 공간의 성격에 맞는 소리의 크기가 들리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체험자는 Heydar Aliyev Center를 재해석한 악보를 소리로서 들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