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해후 邂逅: 기다림의 끝에서 다시 만나다
“현재 우리는 갈등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갈등 수준이 OECD 30개국 중 세 번째로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이 느끼는 한국 사회 갈등은 10명 중 9명 꼴로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한국의 갈등관리지수는 24위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이념갈등, 빈부격차로 인한 계층갈등, 성별갈등, 세대갈등, 지역갈등 등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기 보다는 비난하고, 혐오하는 단어를 만들고 배척한다. 이로 인해, 남자와 여자,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수도권과 지방, 부유층과 서민층, 진보와 보수 등이 극명하게 나뉘게 된다.
사회적 갈등의 증가는 서로를 더욱 배척하게 만들며, 이는 사회적 고립감과, 불특정 다수를 향한 칼부림과 같은 범죄율 증가, 삶의 만족도 저하 등으로도 이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한 장치는 보이지 않는다.
갈등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마주하는 공간, 이를 구현해보고자 한다.
“갈등의 장소에서 만남과 이해의 장소로”
이 전시관은 ‘갈등을 겪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어떠한 것이든 갈등을 겪는 사람들은 세대, 연령, 성별 등과 무관하게 이 공간을 통해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종로구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핵심 지역으로, 많은 이들이 이 공간을 방문하여 ‘갈등의 장소’를 서로를 마주하며 이해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로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영화 ‘사도’는 사도세자와 그의 아버지인 영조의 비극적인 갈등을 그려낸 영화로, 대립하는 두 인물 간 서사와 감정을 바탕으로, 줄거리를 7단계로 나누어 총 7 Stage로 이루어진 전시관을 그려내었으며, 시선이 교차하는 공간과 분리된 동선이 다시 마주하는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