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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건축설계(1)] 김현주 | 안국동천길 역사관
  • 2021-1학기
  • 건축설계(1)
  • 지도교수 : 임영환
  • 작성일  2021-10-06
  • 조회수  5037


 

 

  과거 한양에는 높고 낮은 언덕과 구릉지가 존재해있었다. 한양의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도성과 마을을 가로지르는 넓고 좁은 하천이 분포해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 시절 경성시구개수 도시구획 정비사업으로 대부분의 하천이 묻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잊혀져 갔다.

대지로 선정한 안국동천 또한 도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묻혔던 천 중 하나이다.

오랜 기간 묻혀있었던 안국동천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 기억 속에 잊혀진 도심 속 공터, 송현동 부지와 맞닿아 있는 구간이 나타난다. 송현동 부지 또한 조선시대에는 소나무로 덮인 구릉지였지만 일제 강점기에 벌목되어 친일파의 집터, 조선식산은행 직원숙소로 이용되었다. 해방 후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이 되었고 현재까지 송현동 부지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담 또한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나타난 흔적이다.

일제의 잔재로 인해 사람들 기억 속에서 묻히고 사라져간 안국동천과 송현동 부지를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고자 했다. 과거에 천이 가지고 있었던 역할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과 함께 오랜 기간 송현동 부지와 함께 했던 담의 일부를 남기면서 그 지역의 정체성을 남겼고 물과 담을 기억의 장치로서 이용하여 역사관을 조성하였다. 이 곳이 사람들에게 두 개의 부지가 가진 역사들과 흔적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