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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 작품

[건축설계(8)] 위국현 | 강 위를 수놓은 별들 – 삶의 끝자락에서 다시 별이 되는 자리
  • 2025-2학기
  • 건축설계(8)
  • 지도교수 : 임영환
  • 작성일  2026-08-15
  • 조회수  15

 

 


 

 


 

 


 

 


 

 


 

 


 

 


 

 


 

 

 

도시는 성장과 효율의 논리 속에서 죽음을 점차 밀어냈다. 장례와 추모의 공간은 도시 외곽으로 이전되었고,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삶의 끝을 성찰할 기회를 잃어갔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즐거움과 편의는 넘쳐나지만, 삶이 유한하다는 자각이 사라진 사회에서 삶의 의미는 점점 공허해졌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와 죽음이 멀어지며 생겨난 이 단절을 다시 잇고자 한다. 외면되었던 죽음의 공간을 일상 속으로 되돌려, 사람들이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존재의 이유와 유한성을 체감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한다. 죽음을 기리는 공간은 더 이상 특별 한 순간에만 찾아가는 장소가 아니라,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며 삶을 성찰하게 하는 장치가 된다. 이를 위해 나는 ‘한강의 다리’라는 도시적 장치를 선택했다. 

다리는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이동과 연결, 그리고 끊임없이 도심 속 흐르는 삶을 상한다. 한남대교 위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안고 스쳐 지나가며 이는 현대 도시의 속도와 밀도를 드러낸다. 반면 그 아래에는 도시 발전의 이면으로 남겨진 비어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이 대비는 삶과 죽음, 드러난 일상과 감추어진 여백의 관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나는 이 다리 아래에 화장장과 봉안당을 배치함으로써, 바쁜 삶의 흔적 아래에 우리가 멀리 두었던 죽음을 다시 가져오고자 한다. 한남대교는 오랜 시간동안 서울의 중심들을 연결해온 역사성, 상징성을 지닌 장소로, 삶과 죽음이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드러내기에 적합하다. 이곳에서는 삶의 소음과 죽음의 침묵이 공존하며,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의 그림자 속에 죽음을 포용함으로써, 삶에 다시 한 번 의미와 깊이를 불어넣고자 하는 공간적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