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체 도형을 쌓을 때 각각의 도형은 점, 선, 면 등의 공간적 요소를 기준으로 만나며, 이들이 만날 때 서로 점, 선, 면 등을 공유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때 단순히 1, 2차원적 연결이 아닌, 3차원적인 공간 자체가 도형의 연결 매개로 기능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통해 ‘구조 표현’이라는 주제에 접근하였다.
이러한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하학적 기반으로, 정삼각형과 정사면체의 관계를 설정하였다. 삼각형은 최소한의 변과 각으로 이루어진 가장 단순한 기하 형태이자, 구조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지닌 기본 단위이다. 그중에서도 정삼각형은 모든 변과 각이 동일하여 하중을 균등하게 분산 가능하다. 위와 같은 정삼각형의 구조적 완결성을 모티브로 하여 하나의 모듈을 설계하였다. 해당 모듈은 정삼각형 6개가 결합해 내부에 정사면체 공간을 형성하는 구조를 가진다. 즉, 외형 뿐 아니라 내부 또한 정삼각형과 정사면체라는 동일한 기하학적 언어로 구성되어 있어, 단일 형태 원리에 기반한 구조적 통일성이 확보된다.
이렇게 형성된 정사면체는 ‘도형 간 연결공간’이라는 기능적 의미를 담는다. 하지만 하나의 연결공간만으로는 도형을 완전히 구성할 수 없다. 정사면체의 모서리에서 외부로 돌출된 정삼각형 패널은 정사면체 공간의 각 면에 연결된 도형들의 구성 성분으로, 공간을 구분하는 수단이자, 이들이 공유하는 면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확장된 평면이다. 모듈의 정삼각형 패널은 집합적으로 연결되면서 정사면체의 대칭적 형태를 기반으로 한 28면체 도형의 일부를 형성하고, 다시 정사면체의 연결부를 통해 다른 공간과 이어진다. 이러한 구조적 틀에서 모듈들이 모여, 본 파빌리온의 전반적인 형태를 구현한다.
접합부는 하나의 기본 형태가 모듈 내 접합과 모듈 자체의 접합을 모두 충족시키며, 무엇보다도 점 대 점의 만남이라는 취약한 연결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고안하였다. 접합부의 구상에서 평면도형의 입체상의 회전에 따른 고정 시점에서의 각도 변화를 이용하여 직각 기반의 평면도형을 입체적 연결을 통해 다양한 각도와 필요한 형태로 유도하였다. 또한 ’끼움’의 형태를 가진 접합부를 통해 구현된 모듈의 연결은 임시건축물이라는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조립과 해체가 손쉽게 이루어지는 구조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전시용 구조물을 넘어, 반복적인 설치와 이동이 가능한 모듈형 건축물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각 부재는 최소한의 공구로 빠르게 연결되고 분리될 수 있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최소화한 유연한 건축 방식을 구현한다.
파빌리온 “TETRARA”의 이름에는 ‘정사면체의 집합체가 이룬 공간’이라는 뜻이 담겼다. 동일한 정사면체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한 모듈, 접합부, 형태가 파빌리온을 구성하면서 공간 분석적, 구조 실험적 설계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