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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 작품

[건축설계(8)] 이선민 | 호기심의 궤적 (Unfolding Serendipity)
  • 2025-2학기
  • 건축설계(8)
  • 지도교수 : 김주원, 정경오
  • 작성일  2025-12-30
  • 조회수  24

 

 

 

 

 

 

 

 

 

 

 

 

 


 

거리를 돌아다니며 내 호기심을 이끄는 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어? 저곳은 어떤 곳일까?"라는 짧은 의문은 공간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핵심이며, 건축이 공간에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호기심은 '오?'라는 감각적 반응에서 시작해 '왜?'라는 질문으로 끝나는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공간의 장치와 요소들을 통해 호기심을 느끼고, 결과적으로 그 의도를 파악하려 한다. 이러한 반응은 사람들을 수동적인 학습자에서 능동적인 탐색자로 변화시키며, 특정 현상을 통해 행동이 유발되는 계기가 된다. 예를 들어, 빛이라는 현상이 존재할 때 그 빛이 사람을 매료시켜 움직이게 만드는 식이다.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분석하여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를 5가지 규칙으로 정리하였다. '새어 나오는 빛', '가려진 동선', '다 드러나지 않은 건축적 요소', '보이지 않는 끝', '스케일감' 그것이다. 내가 찍은 사진에서 이러한 요소들을 제거한 뒤 비교하는 작업을 통해 각 규칙을 설명하였으며, 이어서 사진 속에 호기심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규칙들을 적용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호기심의 메커니즘을 건축적으로 실험할 무대로 서울의 유진상가를 선정했다. 현재 유진상가에서 가장 붐비는 가로변은 일렬로 늘어선 노점상들에 가로막혀 건물의 진입구조차 보이지 않는다. 건물 진입부가 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이 당연히 건물 내부로 잘 들어오지 않는다. 내부로 들어서면 거대한 고가도로가 빛을 차단하고 있으며, 200m에 달하는 지루한 일직선의 복도는 다음 공간을 너무 뻔하게 예측하게 만든다. 게다가 1층 상가와 2층 주거는 폐쇄적인 슬라브로 단절되어 수직적인 시선의 교차조차 일어날 수 없다. 결국 이곳은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탐색할 여지를 잃은 채, 그저 목적지를 향해 스쳐 지나가는 통로로 전락해버렸다. 이 프로젝트 '호기심의 궤적(Unfolding Serendipity)'은 이 지루한 콘크리트 섬에 앞서 도출한 5가지 규칙을 적용해보는 건축적 실험이다. 노점상에 가려진 진입부를 열고, 닫힌 슬라브를 뚫어내며, 일직선의 복도를 입체적으로 비틀어 낼 것이다. 또한, 과도하게 긴 기존 장변 방향 동선의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코어 사이에 새로운 수직 동선을 삽입하여 흐름을 환기하고 입체적인 연결을 유도할 것이다. 이를 통해 유진상가를 사람들이 기꺼이 길을 잃으며 호기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탐험하는 다층적 복합 공간으로 소생시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