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부터 지금, 미래까지 계속해서 변화하는 수서지구에 맞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변부에 적응하는 건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수서초등학교 및 중학교 리노베이션에서는 주변부 변화에 맞게 3가지의 단계를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리노베이션 과정중에서 증축 뿐만이 아닌, 해체 및 재해석 방식에 대해 고민하였다. 첫번째로, 기존 학교의 공간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7개의 새로운 동을 구성하였다. 둘째로, 기존 학교 일부를 해체하여 콘크리트 구조를 그대로 자연으로 노출시키고 보행로, 공원, 쉼터로 사용하게 만든다. 기존 콘크리트 골조는 그저 사라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재해석된다. 마지막 방점으로, 새로운 철골 그리드가 투입된다. 새로운 그리드에는 주변부 상업지구와 각각의 동을 잇는 보행로, 새로운 프로그램, 매스 등이 투입된다. 새로운 철골 그리드가 투입되며 이 일련의 프로젝트의 구성은 완결된다. 이 프로젝트의 마지막 순간에는 여러가지 그리드들이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게 된다. 기존 학교의 콘크리트 그리드, 새롭게 투입된 철골 그리드, 자연이 만들어주는 자연의 그리드들이 한군데 모이게 된다. 이는, 고층의 업무지구로 둘러싸인 미래의 수서지구 사용자들에게 유유히 존재하는 자연뿐 아니라, 여러 겹으로 정의되는 새로운 공간들, 주변부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야외, 실내의 경험, 각각의 사이공간에서의 경험, 옥상부로 진입하는 경험, 옛 건물의 골조속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자연의 경험까지, 수많은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다.
주변부 고층 건물들 속 유유히 낮게 존재하는 하나의 구역, 수서동이 변화함에 따라 반응하고 적응하는 건축, 여러가지 그리드의 중첩과 경계부의 탄생이 만들어지는 수서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