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쉬어가는 둥지’라는 테마로 만들어진 이 파빌리온은 별도의 의자 없이 앉거나 눕는 등의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둥그런 형태 자체의 안정감을 경험하기에도 충분하다. 사용자가 파빌리온을 바깥에서 처음 마주하면, 이리저리 튀어나온 모듈과 내부가 보이지 않게 밀폐된 형태는 안정감보단 거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약 2m 지름의 크지 않은 입구를 지나,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면 틈을 통해 외부가 보이는 모습과 매끈한 곡면의 공간은 안정감, 안도감을 준다. 내부 공간은 살짝 넓어졌다 다시 줄어들면서 사용자가 지루하지 않은 형태를 느끼게 함과 동시에 출구로의 동선을 유도한다. 지름 1.4m가량의 출구를 통해 사용자가 나가게 되면 출구는 지면과 의자 높이 정도의 거리로 띄워져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바로 걸어 나가는 것이 아닌, 자리에 앉아 바깥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여 사용자가 다양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사람의 하중을 견디기 위한 방법으로는, 까치둥지의 끼워넣기 방식에서 착안하여 모듈을 이용한 끼워넣기 결합 방식을 사용하였다. 나무 막대 3개를 이어 하나의 모듈을 만들고, 모듈끼리 끼워 넣으면서 6mm의 목심을 이용해 고정하고 정십이각형의 형태로 결합했다. 나무막대의 길이를 조절하면 모듈의 크기 역시 조절이 된다는 점을 이용하여 정십이각형의 크기를 조절했다. 이렇게 만들어낸 정십이각형을 일정 각도로 틀어가며 결합하면서 전체 형태를 만들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