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평면이 층층이 쌓여 올라간 건물에서 생활한다. 평면을 쌓는 건물 대신 단면을 겹겹이 나열한 건물은 어떤가. 단면을 세워 나열한 설계는 비효율적일지 몰라도 다양한 수직적 공간감을 가진 공간들을 만들어 내면서 흥미롭게 공간들을 엮어낼 수 있다.
단면을 나열하면 단면들을 통과하는 흐름이 생긴다. 수평방향으로 단면들을 틀면 수평의 빛이 통과되므로 공적이고 수직으로 단면들을 틀면 수직의 빛만 통과되므로 사적이다. 그 후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이 나뉘어진 형태에 맞는 동선과 내부공간을 설계하였다. 결과적으로 흐름을 갖고 있는 형태에 빛과 공간을 녹여내자 이 흐름은 건축의 음악이 되었다.
건축의 음악에 초대하고 싶은 클라이언트는 디스크자키이자 송골매의 배철수씨다. 1층에 엘피바 겸 주방, 1.3층에 좌식공간, 1.5층에 화장실과 다용도실, 2층에 작업실, 2.5층에 침실과 야외 간이 공연장을 배치하여 배철수씨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배치하였다. 흐름을 가진 평면에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성공적이었다.
모델은 내부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중간을 힌지로 연결하여 만든 단면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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