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택의 클라이언트는 ‘음악평론가’이다. 이 클라이언트는 집에 음악을 듣기 위한 청취실이 필요하고 그 청취실에 소수의 지인들을 초대하여 함께 공유한다고 설정하였으며 각종 음향장비를 수집하는 것 또한 취미이다. 설계할 때는 매스들을 하나씩 붙여가면서 공간을 만들었으며 이 주택 유닛 하나가 동일한 유닛들과 마치 퍼즐처럼 결합할 수 있도록 하여(Unit Combination)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에 적용 가능한 주거 유닛 프로토타입을 설계한다는 과제의 취지에 맞도록 하였다. 전체적으로는 집주인의 동선과 손님들의 동선을 분리하여 손님들은 현관에서 바로 청취실에 접근하도록 하였지만, 집주인은 프라이빗한 공간인 침실을 거쳐 접근하도록 하였다.
클라이언트는 주로 재택근무를 하며 Working Process를 살펴보았을 때 ‘흘려듣기-비평적듣기-분석하기-글쓰기’의 순서로 진행되는 것을 알았고 이를 공간의 관점으로 대입하였다. 클라이언트가 글을 쓰는 작업실과 청취실 사이를 불투명한 유리를 가진 폴딩창문으로 연결하여 작업실에서 다른 업무를 하는 동안 창문을 열었을 때 청취실에서 음악이 흘러나와 ‘흘려 듣기’의 과정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비평적 듣기’와 ‘분석하기’ 과정은 청취실 내부에서 동시에 하도록 하였다. 청취실 내부의 벽면은 방음벽으로 디자인하였으며 음향적인 울림을 위해 층고를 600정도 높혔다. 마지막으로 글쓰기 과정은 다시 작업실에서 하도록 하였다. 매스를 붙여가면서 설계하다 보니 공간 사이에 포켓스페이스가 어쩔 수 없이 생기는데 이러한 부분은 옷장이나 다용도 보관공간으로 만들어 공간의 효율성을 높혔다. 또한 거실은 전이 공간의 성격을 가지며 클라이언트와 게스트의 공용공간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