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의 1인 주거 공간을 설계하였다. 클라이언트는 천주교 신자 여성으로, 종교적 의미가 더해진 주거 공간을 제작하는 것은 즉 특정 직업이 없이 신성적 요인과 요양 목적을 가진 공간이라고 해석하였기에 [기상 후와 취침 전 간단한 기도와 일과 중 기도]라는 기도 패턴과 친구/마을 사람과의 만남을 자주 가지며 옥외 공간을 가꾸는 취미가 있다는 클라이언트의 생활 패턴과 특징을 설정하고 설계를 진행하였다. 이때, 대지를 우측에 호수가 있는 곳으로 선정해 호수가 조망과 종교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도 공간을 주거 공간과 분리 배치해 기능에 따른 분해가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또한 마감 재료로 노출 콘크리트를 선택해 종교적, 현대적 이미지가 공존하도록 하였다.
각 공간은 ‘축’이라는 개념이 확장된 것으로써 그 의미를 갖는다. 먼저 가로축을 이루는 1층과 옥외 공간은 매스로 연결되어 우측의 호수로 이어진다. 이는 시선을 호수로 이끌며 ‘물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또, 가로축으로부터 45도 틀어진 두 번째 축은 빛이 대비되어 들어오는 2층과 빛의 효과로 종교적 의미를 부여한 기도 공간과 이어진다. 이는 빛을 활용해 공간감을 강조한 공간의 연결로서 ‘빛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먼저 배치된 나무를 따라 들어가면 꺾여 있는 벽과 같은 현관과 마주한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공적 공간(커뮤니티 공간)에 도달하며 가로로 늘어선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계단 아래 화장실과 부엌이 위치하며 식사 및 커뮤니티를 위해 우측 공간에 테크를 배치해 공간을 분리하였다. 또한, 데크 우측에 넓은 창문을 추가해 시선을 우측 호수로 집중시키고자 하였다. 추가로 후면의 2층 벽을 1층까지 연장해 후문으로 나가는 공간을 만들어 꺾인 축을 연결하고 기도 공간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되도록 하였다.
다음으로, 가로축과 평행한 계단으로 올라가면 45º로 꺾이며 관입되어 있는 2층 사적 공간에 도달한다. 침대, 책상 등의 가구와 화장실, 보조 기도 공간을 배치했으며 1층 평지붕과 연결되어 있는 베란다가 연결되어 있다. 이때 오전에 햇빛이 들어오는 정면과 우측 벽에는 전창과 베란다로 나가는 통로를 추가해 전망과 동시에 많은 양의 빛이 내부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고, 후면과 좌측 벽에는 띠창을 추가해 사생활을 보호하며 대비적인 빛의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기도 공간은 삼각뿔 형태의 세장한 오브제로 구성해 종교적 분위기를 강조하고자 하였다. 또한 십자가와 같은 심볼을 직접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아닌, 기울어진 측면 벽과 천장을 뚫어 사선으로 빛이 들어오면 내부에 십자가 형태의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빛의 효과를 부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