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 근처는 다양한 음악과 관련된 공간들의 흥망이 거쳐간 곳이다. 성행하던 음악다방, 락카페는 여러 안전 문제와 퇴폐적이라는 주위의 시선, 음악 시장의 변화 등의 이유로 사라져갔지만, 최근 이것들은 ‘그립고 되살리고 싶은’ 신촌의 문화가 되었다. 다양한 연령층의 인구가 거주하고 거쳐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되살리는 데만 목적을 둔다면 이 문화를 사라지게 했던 한계를 또다시 마주할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세대가 서로의 음악 문화를 공유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하였다.
저층부에는 신촌의 음악 역사를 담은 테마공간인 소극장, 락카페, 음악다방, 음악 감상실과 모든 음악을 담은 뮤직 라이브러리가 위치하고, 고층부에는 음악 컨텐츠 회사인 스페이스 오디티의 사옥이 위치한다. 이 회사는 kpop 분석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기 때문에 방문자는 2000년대까지 좀 더 넓은 폭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고, 빅데이터 분석실과 kpop자료실, 스페이스 오디티 굿즈샵과 작업실의 동선을 각각 연결하고, 오피스와 라이브러리의 이용객들이 서로 책을 추천하는 공간을 만들어서 오피스와 라이브러리가 함께 작동하도록 하였다.
고층부의 디자인 언어는 다양한 사람의 생각과 취향을 접하는 게 중요한 컨텐츠 회사의 특성과 산책을 할 때 영감을 얻는다는 회사 매거진에 실린 직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실내 산책로를 형성하였다. 길이 단순히 이어져 있는 것만으로 산책이 이루어지긴 어렵다고 생각하여 촬영의 종류에 따라 촬영장이 달라지는 스튜디오, 사람들이 모일 핫데스크, 책이나 자연이 있는 곳 등 ‘볼거리’가 있는 실내 산책로를 만들고자 하였다. 과도한 자연광은 업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업무공간에는 외벽 유닛의 각도를 줄여 창의 너비를 짧게 만들었고, 휴식과 커뮤니티 공간인 실내 산책로가 있는 부분은 유닛의 각도를 크기 만들어 창의 너비를 크게 만들었다. 저층부의 디자인 언어는 특색이 강한 테마 공간들이 외부와 내부 모두에서 형태적으로 두드러지는 것이다. 신촌의 음악 역사가 재배열 된다고 볼 수 있는 저층부는 기하학적인 형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구 형태의 음악다방은 시각적 이목을 끌며 소극장의 야외 관람석 위에 위치하여 보행자와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