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고, 7.5*7.5*7.5의 입방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 그 사람이 살 주거공간을 디자인하는 커리큘럼이다.
단안실명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거주자는 청각이 주가 되는 직업(라디오 dj)과 취미(음악믹싱)을 가지고 있다. 거주자의 공간적 니즈에 따라 오픈된 공간에서 음악과 술을 즐기는 공간, 라디오 방송과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들로 주거공간을 구성하였다. 건물은 총 3층이며, 유일하게 4면 모두가 지상인 1층은 풀정원이 있는 개인 휴식공간, B1층은 방음부스와 서재, B2층은 디제이부스와 바가 있는 거실 겸 라운지 공간이다. 자연적 방음효과를 위해 계단식 대지를 선정하여 입방체를 1/2 면적이 잠기도록 배치하였다. 이후 해가 잘드는 쪽으로 8도 기울여 부족한 채광을 보완하였다. 이에 따라 한쪽 면은 지상이고 반대쪽 면은 지하인 건물의 형태가 이루어졌다.
‘심해 속으로 가라앉다’ 라는 공간적 컨셉은 입방체와 대지가 만나는 형태, 건물 안의 구성 등에 의해 탄생하였다. 외부인이 방문했을 때에는 1층과 B1은 지나치고 곧장 마지막층의 라운지로 향하게 된다. 점점 커지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내려가는 계단 동선에는 심해를 연상시키는 효과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가장 아래층에 도달해서도 더 밑으로 가라앉는 듯한 경험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