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대상지인 서울역 양동 지역에는 서울의 몇 안 남은 쪽방촌이 위치해 있다. 그러나 쪽방촌 주민들에 관한 서울시의 정책은 그들의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일방적인 복지, 생필품 지원 등 다소 물리적인 방식에만 초점을 두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일시적이고 물리적인 지원이 아닌 자립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
그들의 사회 진출 및 경제활동을 도울 수 있는 ‘쪽방촌 취업교육센터’를 고안했다. 지역 자산인 남대문교회의 커뮤니티를 이용해 다양한 직업을 가진 남대문교회의 신자들이 쪽방촌 주민들을 상대로 클래스를 열며, 1층에는 쪽방촌 주민들이 직접 교육을 받고 주변 유동인구를 상대로 경제활동을 벌이는 카페가 존재한다.
기존 쪽방촌이 가지고 있던 평면의 유닛들과 골목길의 스케일, 입면의 재료에 역사성이 있다 판단했다. 이를 이용해 각 공간들의 크기를 규정하고 재료를 입히며, 골목길의 스케일을 이용해 공간들의 사이 공간을 형성했다. 사이 공간은 통행의 기능뿐만 아니라 머무르고 소통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