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는 소규모 마을 공원인 남학동 마을마당, 연예 예술 분야 전문 학과가 개설된 한국예술사관 전문학교, 5층 내외의 주거용 건물 2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학동 마을마당을 결절점으로 예장공원, 명동역, 예술통 방면에서의 동선이 중첩되는 성격을 띤다. ‘미디어 웨이브’라는 보행 축을 제시하고자 하는 본 마스터플랜 속에서 예장동 전체의 미디어적 흐름을 살펴보면, 영화거리, 애니메이션 센터, 드라마 센터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음향 미디어 관련 시설이 부재한 모습을 보인다. 사이트에 이러한 음향 미디어의 맥락을 끌어들인다면, 방문객들을 기존 예장동의 거리 미술관 프로그램인 ‘예술통’으로 접근하게 하고 예술통 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매개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한국예술사관학교 내부의 음향 미디어 시설을 통해 이러한 맥락을 끌어들여 예술통으로 접근하게 하는 매개체와 같은 역할을 부여하고자 했다. 이때 사이트로 흘러 들어오는 보행로를 따라 바이닐 샵, 카페테리아와 같은 체험 공간을 미디어 웨이브 동선과 연계시키고자 했으며, 학교의 음악 시설들은 학생들과 이용 시간대가 다른 방문객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설정했다. 또한 학교의 부족한 기숙사 시설을 추가하면서, 개인 스튜디오가 필요한 1인 음향 산업 종사자의 주거와도 연계시키고자 했다.
주요 설계 개념으로, 학교 음악 시설의 수직적 적층을 통해, 저층부 수직적 보이드 공간을 공공성이 있는 음향 미디어 체험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또한, 상하부 주거와 학교 시설 매스를 분리하면서, 상층부 주거 매스 분절을 통해 생긴 사이 공간에 기숙사생과 1인 음향 종사자들의 커뮤니티를 조성하고자 했다. 또한 주거 모듈로는, 30㎡의 면적을 기준으로, 1인 주거와 2인실 기숙사 모듈을 구성했다. 기숙사 모듈의 중앙에는 두 개 층의 침대가 각각 다른 쪽으로 뚫려 있어 사용자 간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