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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 작품

[건축설계(7)] 구민준 | 남산 아래 작은 교회
  • 2022-1학기
  • 건축설계(7)
  • 지도교수 : 임동우
  • 작성일  2022-08-29
  • 조회수  1140

 

 

 

 

 

 

 

 

 

 

 

 

 

 주일마다 100명 이상의 교인이 예배를 드리는 후암백합교회는 후암동 일대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다. 4m 폭 도로를 사이에 두고 교회는 예배당이 있는 본관과 유치원과 식당이 있는 별관으로 나뉘어 있다. 본관 앞 8m 폭의 주차 공간은 도로와 합쳐 12m 정도의 이벤트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믿음과 사랑의 전도라는 교회의 이념과 달리 교회의 모든 행사는 두 개의 건물동 내부에서만 이루어지는 폐쇄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대상지는 작은 골목길을 통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마땅치 않은 외부 공간 때문에 건물 내부가 아니면 교인과 비교인 모두 머물기 어려운 곳이었다. 

 건물 내부만 교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대의 공간이 모두 교회의 영역이 되는 자기장 같은 교회를 제안한다. 기존 교회 건물과 인접 필지를 매입, 여섯 개의 동을 신축하는 방식을 취한다. 분동을 통해 기존 교회의 프로그램이었던 예배당, 식당, 유치원, 도서관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거 시설과 숙박 시설을 배치하고, 사이에 성격이 다른 마당을 만든다. 예배당과 식당 사이 마당이 야외 피크닉이나 마을의 김장철을 위한 장소로 쓰이고, 소모임실과 유치원 사이는 작은 야외 예배당이자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마당은 인접 건물동의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그 성격을 달리하며 이벤트 공간으로서 가변적 성격을 갖는다.

 남산 산자락은 건물이 땅에 놓이는 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경사로에 대응하기 위해 건물에는 기단과 계단, 담장 등 다양한 수직적 장치가 나타난다. 대상지는 동서 방향으로 최대 3m 고도차가 있지만 남북 방향으로는 고도차가 거의 없다. 동서 방향으로는 건물이 놓일 때 작은 계단과 기단이 놓이고, 남북 방향으로는 소모임실이 있는 선큰 가든부터 예배당, 예배당 앞 광장, 도서관 위 스탠드형 계단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켜를 쌓고자 했다. 작은 개입은 후암동의 풍경을 차용한 방식으로 좁고 단조로웠던 공간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

 프로젝트는 두 개의 동으로 나뉘어진 기존 교회 건물 사이의 공간의 교회의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에서 시작되었다. 교회의 공공성을 고려하여 교회가 동네에 점 조직처럼 침투할 수 있도록 필지를 선정하고, 성격이 다른 마당을 조닝했다. 건물들은 기존 교회의 프로그램을 유지한 채 지역내 교회의 상생을 위한 주거와 숙박 프로그램을 모두 수용한다. 마당들은 건물 사이에서 가변적인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단과 계단, 처마, 선큰, 스탠드형 계단 등 작은 개입은 교회 영역 일대를 공간적으로 풍부하게 함과 동시에 후암동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교회는 건물 내부에만 종속되지 않으며, 교인과 비교인 모두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