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시간을 나누고, 시간으로 공간을 나누고, 공간으로 일상을 나눈다.”
남쪽의 높은 건물로 인해 남측채광이 제한되는 사이트의 특성을 고려해, 남서쪽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의 방향을 축으로 설정했다. 대지를 가로지르는 빛은 매스를 관통해 자취를 남기고, 주택 거주자들의 시간과 공간을 컨트롤한다. 빛의 축을 기준으로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이 나뉘며 중심에 좁고 높은 천창이 독특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이 공간에는 빛이 매일 일정하지만 미세하게 다른 시각에 가장 깊숙이 맺힌다. 이 절묘한 타이밍은 공간에 긴장감을 주고 거주자들에게 해당 시각을 인지시키며 그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일상을 자각하도록 한다.
다소 추상적일 수 있지만 사이트의 문제점을 반영하여 컨셉을 정하고 디자인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고민한 주거 프로토타입 컨셉이다. 공간과 프로그램의 구성은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도면에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