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언트는 북카페를 운영하는 세 명의 친구이자 동업자로, 각각 북카페를 실질적으로 운영하 는 A, 북카페에서 북클럽을 진행하는 작가 B, 북클럽에서 원데이 클라스를 진행하는 시화가 C이 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책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책의 가치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이에 따라 북카페와 북클럽/원데이 클라스 활동 공간, 작업실, 거주 공간 네 가지 프로그램이 결합된 주거 공간을 설계했다. 사람의 이동량을 기준으로 이동이 가장 많은 측면을 북카페의 입구로 설정했고, 그와 반대되는 면을 주거 공간의 출입구로 설정해 상업공간인 북카페와 주거공간을 분리했다.
북카페 내부에서 일어나는 소통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고 보았다. 개인으로 방문하는 손님 같은 경우에는, 자기 자신과 책 사이의 소통에 집중할 것이고, 지인들과 함께 방문하는 손님들의 경우 에는, 함께 방문한 사람들과의 테이블 내부의 소통에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의 소통과 테이블 내부의 소통은 서로 다른 특징을 갖는다고 생각되었고, 개인의 소통에 있어 공간의 영향 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층고가 높은 쪽에 개인석들을 배치했다.
2층에는 원데이 클라스와 북클럽 활동 장소를 배치해 북카페를 방문한 사람들로부터 방해받지 않도록 하고자 했고, 아래 북카페 공간으로 시선을 열어주어 책을 배경으로 하는 공간을 만들었 다. 옆에는 작업실을 배치해 활동을 진행하는 B와 C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주거 공간의 입구 부분에는 작은 화단을 배치해 입구가 야외와 주거 공간 사이의 전이 공간으로 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고,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외부를 통해 작업실로 향할 수 있는 동선과 본격적인 주거로 들어갈 수 있는 동선으로 분리했다. 소통을 중심으로 하기에 공적 영역에서 사 적 영역으로 진입하는 동선을 길게 구성했고, 그 과정에서 공적 영역끼리 서로 시선적으로 연결 되어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거실에서 부엌으로 향하는 동선에 위치한 복도를 높은 계단 형식을 취하도록 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입면의 경우 우측에서 보았을 때 작업실 앞쪽에 야외공간이 생기면서 매스가 안쪽으로 들어간 형태의 맥락을 유지해 리듬감을 살리려고 했다. 따라서 내부의 모습을 강조하고 싶거나, 충분한 채광이 필요한 공간들의 개구부를 각각의 활용 방향에 따라 돌출시키거나 함몰시켜 깊이감을 주 어 표현했다. 또한 강조한 개구부들의 창틀에 목재를 사용해 외부에서 보았을 때 창들로 시선이 더 집중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