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 코리빙을 하는 4명의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집이다. 디지털 노마드는 노트북만 갖고 어느 곳에서든지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유로운 특성을 집에 반영하고자 했다. 따라서 집 곳곳에 공용공간과 침실, 작업실을 흩뿌려 놓았다. 낮에는 노트북을 들고 집안 곳곳의 작업실과 공용공간을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일하고, 그러한 와중 자연스레 서로를 만나 아이디어를 나누게 된다. 밤에는 집안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침실로 돌아간다. 각 침실은 모두 동선의 끝에 두어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주변에 창작 일을 하는 건물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 집이 마을 교류의 장이 되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영감을 얻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공용공간에 단계를 두었다. 1층은 작은 매스 여러 개로 구성하고 그사이의 공용공간은 과감히 오픈하였다. 매스 여러 개로 구성되어 동선이 다양해졌고 거주인과 외부인 모두가 자유로이 드나들며 서로를 만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 2층의 주방, 다이닝 공간은 외부인은 드나들 수 없지만, 중정을 통해 시선을 교류할 수 있다. 3층의 서재는 매스를 약간 안쪽으로 밀어 넣어 오로지 거주인끼리만 시선과 동선을 교류할 수 있게 하였다.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갈수록 교류의 장이 집에서 마을로 넓어지고, 이러한 단계를 통해 다양한 소통을 경험할 수 있는 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