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42’는 20대 초반의 친구 네 명이 함께 사는 주택이다. 이 주택 안에서 4명이 모이고 흩어지며 다양한 사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4명의 거주자가 함께 공간을 사용하고, 흩어져 2명씩, 혹은 개별적으로 공간을 사용하도록 구상하였고, 동선이 자연스럽게 거주자들을 모이고 흩어지도록 유도하면서 공간의 성격에 따라 묶이게 할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주택의 거주자들만 사용하는 공간은 중정 및 마당과 1층의 LDK, 2층의 개별 방, 미니 거실, 그리고 3층의 거실 겸 영화관과 옥상이다.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1층의 응접실과 지하의 두 작업실이 있다. 이때, 사생활 보호와 공간의 분리를 위하여 외부인들은 북동쪽에 위치한 출입구를 이용하여 응접실로 들어오게 되고, 작업실로 향할 때는 그 옆의 야외 계단을 이용한다. 거주자들은 내부의 계단을 통해 작업실로 향한다. 이렇게 1층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여가의 성격이 강해지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업무적 성격이 강해지도록 하여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는 행위에 따라 공간의 성격을 구분하였다.
1층과 지하 1층은 대지 경사를 따라 스플릿 레벨을 활용하여 다양한 공간감을 주었고, 가운데에 위치한 중정을 통해 주택 내부에 자연을 들이면서 곳곳에 빛이 들어올 수 있게 하였다. 중정을 둘러싼 지하 1층의 복도에는 레벨 차이를 이용한 고창을 통해 지하 공간에 빛을 들여 개방감을 주었고, 2층의 경우 돌출된 매스 사이에 통창을 내어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면서 개방감을 주었다.
‘사이 42’는 공간을 통해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고, 도심 속에서 주택의 사이사이로 자연을 끌어 들여 사람과 자연의 사이를 연결하는 주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