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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ion Exhibition

졸업전 작품

[실내건축학과 졸업설계)] 최재희 | Pause, Seoul
  • 실내건축설계(5)
  • 작성일  2021-03-29
  • 조회수  1285

 

 

수많은 차량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한남대교의 아래에 잔잔한 물소리가 들리고, 1km가량 이어지는 아치의 반복이 만들어내는 정적이고 내밀한 공간이 놓여있다.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 육중한 구조물이 만들어내는 거대하고 독특한 공간감은, 마치 지금은 그 흔적만이 남아있는 고대의 신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남대교는 역동적인 상부 층과 정적이고 내밀한 하부 층이라는 극단적 성격의 공간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역설적공간의 한 형태이며, 그것이 매우 직관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자본주의적 열망과 열등감의 상징물로서 자리매김 했기에 역사적 함의를 가지는 한남대교의 바로 아래, 그것과 상극의 분위기를 품고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너무나 빽빽하게 채워져 버린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공간은, 어쩌면 한남대교의 바로 아래 무심하게 놓여져 있는 텅 빈 공간이 아닐까? 

제안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차량의 행렬과 그 아래의 정적이고 고요한 공간, 그리고 한강 면 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들의 공존과 긴장감에 관한 것이다. 서울의 한 가운데 놓여있기 때문에 이른바 가장 ‘서울스러운’ 공간인 한남대교 일대는, 동시에 복잡한 도시생활로부터 휴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공간이기도하다. 이곳은 지나간 과거를 담고있는 동시에, 현재이고, 미래의 소망에 관한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