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ik School of Architecture

 

한강공원은 시간, 요일 별로 다양한 이용자들이 있다. 평일 오후 12시 부근에는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휴식을 취하기 위한 직장인이 많으며, 평일 저녁 시간에는 직장인 뿐만 아니라 인근 주거지역의 사람들이 방문하여 휴식과 여가 시간을 보낸다. 주말에는 도심 속 자연에서의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타 지역에서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이용객 수의 비해 여의도 한강공원의 프로그램은 미흡한 편이다. 여름에는 홍수로 인한 산책로의 침수로 인해 이용에 차질이 생기며, 겨울과 같은 경우 기온이 너무 낮아 절대적인 이용객 수가 적다. 또한 한강 공원이 도심 속 자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주변의 강을 이용한 친수 시설과 프로그램 역시 현저히 적은 편이다.

따라서, 시간대별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바뀌는 공간을 구성하는 것과 더불어 이러한 계절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을 설계의 중점으로 삼았다.

여의도 한강 공원의 기본 구조물은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한강 바닥에 고정되어 있다. 여기에 물 위에 뜰 수 있는 함체를 디자인하여 물 위에서 움직일 수 있는 땅을 구현하였다. 해당 함체는 기본 구조물에 붙고 고정 장치를 제거하면 상황에 맞게 쉽게 분리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고, 또한 내가 디자인한 광장, 스케이트 장, 휴식 공간, 사각형 모양의 작은 배와 같은 다양한 액세서리를 함체에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시설은 계절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고정되어 있는 구조체에는 함체를 연결할 수 있는 두 개의 연결구가 있어 수위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봄 가을에 한강 수위가 낮아지게 되면 고정되어 있는 기본 구조물의 밑의 구조에 연결되고, 여름에 장마로 인하여 한강 수위가 올라갈 경우 함체 역시 상승하여 아래의 구조에 연결된다. 또한 겨울에 한강이 얼어 함체들이 움직일 수 없는 경우 함체를 기본 구조물에 고정하여 봄, 여름, 가을의 작은 배가 있었던 공간을 아이스링크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공원은 시간대별 공간의 변화도 가능하다. 평일 오후를 예로 들 경우 휴식을 취하러 온 직장인들의 조용한 휴식을 위해 휴식공간의 분리를 제공한다. 휴식공간은 광장, 마켓 같은 공간으로부터 중앙의 기본 구조물로 분리된다. 저녁 시간에는 운송용 배를 이용해 광장을 중앙으로 옮길 수 있으며 이는 휴식공간과 마켓을 연결하면서 두 공간 간의 이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주말과 같은 경우, 따로 분리되어 있던 광장을 한군데 모아 확장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여의도 한강 공원은 여의도 공원지구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닌 나머지 공원지구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다. 또한 필요에 따라, 계절에 따라 혹은 사용자의 유형에 맞게 유동적으로 재 조합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공간이 탄생할 수 있어 하나의 건축물 안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봄

 여름

배를 이용하여 이동

여의도 오후 

여의도 저녁 

여의도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