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ulty

교수진

[내포 자연놀이뜰 설계 공모] 풍경의 유기체 당선

건축도시대학 박정환 교수

  • 작성일 2021.03.28
  • 조회수 1243

 

 

 

 

 

 

 

 

 

 

본 계획안은 아이들의 전인적 활동이 가능한 놀이생태계 조성을 그 목적으로 한다. 우리는 복합적인 맥락을 통합하여 다양성과 이질의 질서가 공존하는 물리적 배경을 구현하는데 집중하였다. ‘내포자연놀이뜰’은 경관체계와 프로그램체계를 중첩하고 그 사이에 놀이활동공간을 조직하였다. 세가지 체계는 종속적이지 않고 독자적인 가치를 유지하되 하나의 유기체로서 작동하는 시설로 계획되었다. 경관은 연속적인 경험을 통해 체계적으로 인지되며, 건물들로 위요된 뜰은 다양한 동선이 교차하면서 개방성과 연속성, 복합성의 특성을 동시에 갖게 된다. 작은건축과 놀이뜰은 아이들에게 시시각각 변하며 다양한 경험을 만드는 사이풍경을 제공할 것이다. 결국 건축물은 주변 풍경을 경험하는 장소와 틀을 제공할 뿐이다.


직교체계 안에 건축은 단순한 형태언어로 공간을 구성하고, 절제된 재료를 드러낸다. 이는 다양한 레벨의 대지에 놓인 배경으로서의 건축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아이들이 형태와 색채보다는 주변 자연(빛, 바람, 물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이끈다. 분산배치된 프로그램은 내외부의 활동을 연계하며 그 독자성을 유지하기 위한 설계전략이다. 다만, 대지의 중앙에 교육시설을 배치하여 놀이활동 전반을 보호,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우리는 아이들이 머물며 관계에 눈뜨는 놀이뜰을 제안한다. 5개의 활동영역은 조성된 대지의 속성에 순응하는 고유한 성격을 부여하였다. 또한 각 영역의 사계절 활동프로그램이 가능한 환경의 조성에 주목하였다. 내.외부의 경계에 배치한 전이공간은 활동별, 계절별 이용에 유연하게 활용될 중성적인 공간이다. 결국 자연놀이뜰은 동시적이면서 공시적인 활동 프로그램에 따라 풍경이 디자인 될 것이다.

대지는 남서-북동축으로 약 4%의 경사를 이루고 있다. 안온한 경계의식은 섬세한 대지작업(Earth Work)을 통해 부여된다. 경계구조는 자연의 요소(언덕, 계류, 초원)를 활용해 구현하였다. 남서측의 언덕, 북동측의 들려진 초원, 지형을 따라 흐르는 계류로 경계 지워진 공간적 위계는 그만큼 느슨하고 또 빛과 바람에 의해 그만큼 유동적이다. 이는 대규모 개발로 헝클어진 자연성을 회복하는 소극적이 지만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원/놀이영역은 전체 시설의 작동을 위한 인프라로서 대지의 가장 낮은 레벨에 자리잡고 있다. 가장 큰 규모의 건물은 하부에 감춰져 있지만, 전면도로와 생태연못을 마주하고 있다. 80M 길이의 파사드는 대지를 재현하는 두터운 콘크리트와 반사와 투과의 속성을 함께 지닌 유리를 사용하여 구릉지 풍경의 독특한 단면을 드러내게 된다. 놀이동은 내부의 놀이, 전시프로그램과 외부의 생태관찰 및 창작전시 공간을 계획하였다. 이는 주말에도 개방되어 별도의 운영이 가능한 영역이다. 인공대지에 조성된 바람의 초원은 시설내 비교적 정적인 휴식공간으로 계획되었다. 평상시에는 부모카페와 연계되어 산아래 도시전망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이고, 야외스탠드는 어린이 인형극장과 연계하여 야외음악회 등의 사계절 외부활동이 가능하다.


분산배치된 시설은 동선과 시각의 위계적 조합을 통해 외부공간의 분할과 집적을 형성하도록 유도되었다. 시설의 중심에 위치한 튼튼놀이터와 딩굴딩굴 잔디언덕은 ‘아이들은 막히면 돌아가지 않고 넘으려 한다’는 행동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교육시설로 둘러싸인 외부공간은 보호와 관찰 속에서 아이들이 ‘도전과 모험’을 감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레벨로 지형을 계획하였다. 높은 미끄럼틀, 낮은 자연터널, 동일 레벨의 전이공간 등 아이들은 숨고 달리며 수용가능한 위험을 또래들과 찾게 될 것이다.


주출입구를 지나면 바로 식물가꿈 영역을 만나게 된다. 이는 시설 내 가장 화려한 색채의 조경공간으로 가꿈을 통한 아이들의 정서함양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배치이다. 이들에게 식물을 수확하고 요리하는 체험은 경험있는 인근 주민들의 지원과 도움으로 가능하다. 시각적인 자극만큼이나 아이들의 몸과 몸짓을 일깨우는 놀이터, 그리고 인근주민과 아이들의 공동체성에 기초한 놀이터를 기대한다.


https://www.c3korea.net/compe-naepo-childrens-playgarden/